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왜 떨어질까? | 금리와 주식의 관계 ①
운영자 · 2026.10.19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는 뉴스 한 줄에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곤 합니다. 기업 실적은 그대로인데 왜 금리 때문에 주가가 떨어질까요? 이번 글부터는 주식시장의 큰 흐름을 좌우하는 거시경제를 다룹니다. 그 첫 번째 주제는 금리와 주가의 관계입니다.
■ 금리란 무엇인가
금리는 돈을 빌리는 대가, 즉 '돈의 가격'입니다. 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예금·대출 금리와 채권 금리도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의 가격이 비싸지면 기업과 가계, 투자자 모두의 행동이 달라지고, 그 변화가 주가에 반영됩니다.
■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떨어지는 4가지 이유

첫째,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집니다. 빌린 돈이 많은 기업일수록 이자 비용이 늘어 순이익이 줄어듭니다.
둘째, 소비와 투자가 위축됩니다. 대출 이자가 오르면 가계는 지출을 줄이고 기업은 설비 투자를 미룹니다. 결국 기업의 매출에도 영향을 줍니다.
셋째,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줄어듭니다. 주가는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을 지금 가치로 환산한 값인데, 이때 금리가 '할인율' 역할을 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같은 미래 이익이라도 지금 가치는 낮아집니다.
넷째, 돈이 예금과 채권으로 옮겨 갑니다. 위험 없이도 이자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면, 굳이 위험한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줄어듭니다.
■ 성장주가 금리에 더 민감한 이유

금리가 2%에서 5%로 오르면 1년 뒤 받을 100원의 현재 가치는 3% 정도만 줄어듭니다. 하지만 10년 뒤 받을 100원은 25%나 줄어듭니다.
성장주는 지금보다 먼 미래에 큰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받는 기업입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가치가 크게 깎이고, 주가도 더 크게 흔들립니다. 반대로 이미 꾸준히 이익을 내는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작습니다.
■ 금리 상승이 모든 업종에 나쁜 것은 아닙니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대출 이자와 예금 이자의 차이(예대마진)가 커져 이익이 늘 수 있고, 보험사는 자금 운용 수익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현금을 많이 가진 기업도 이자 수익이 늘어납니다.
반면 성장주와 부채가 많은 기업, 부동산·건설, 고가 소비재는 상대적으로 불리합니다.
다만 이것은 일반적인 경향입니다. 금리가 경기가 좋아서 오르는지, 물가가 불안해서 오르는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정리하면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고, 소비와 투자가 줄고, 미래 이익의 가치가 낮아지고, 돈이 예금·채권으로 옮겨 가면서 주가에 하락 압력이 생깁니다. 특히 먼 미래 이익에 기대는 성장주가 더 크게 흔들리고, 은행·보험처럼 오히려 유리한 업종도 있습니다. 금리 뉴스를 볼 때는 내 종목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 먼저 확인해 보세요.
금리 변화에 따른 업종별 반응이 궁금하다면 upjong.com 업종별 토론 게시판에서 같은 업종 투자자들과 의견을 나눠 보세요.
다음 글에서는 한국은행과 미국 연준(FOMC)의 금리 결정을 읽는 방법을 다루겠습니다.
※ 이 글에 나온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계산 예시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